한강도 ‘꽁꽁’… 71년 만에 가장 빨리 얼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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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 강추위에 올겨울 첫 결빙… 16일도 서울 아침최저 영하7도

“얼음이다!” 15일 오전 5시부터 2시간 반째 한강대교에 서서 강물만 내려다보던 김인식 서울기상관측소장이 무릎을 쳤다. 밝아오는 여명에 반짝이는 강 표면은 분명 얼어 있었다. 이틀간 강추위 속에 밤을 새우며 기다린 결과다.

기상청은 이날 한강대교 결빙 관측지점(노량진 쪽 2∼4번째 교각 사이)에서 올겨울 첫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한강이 12월 15일 이전에 얼어붙은 것은 1946년 12월 12일 이후 71년 만이다. 지난 닷새간의 혹한이 한강을 평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얼려 버렸다.

올해 한강 결빙은 평년(1월 13일)보다 29일 빠르고 지난해(올해 1월 26일)보다는 무려 42일 앞선 것이다. 이달 중순 한반도를 뒤덮은 이례적인 한파의 영향이다. 11∼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아래로 떨어졌다. 낮에도 영하의 기온이 이어졌다. 15일 오후부터 날이 다소 풀렸지만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7.5도를 기록했다. 통상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사흘가량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면 한강 결빙이 발생한다. 이번 주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했다.

한반도를 급습한 ‘최강 한파’는 물러갔지만 추위의 여파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6일 영하 7도, 17일 영하 11도를 각각 기록할 예정이다. 월요일인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겠지만 평년 기온까지 오르려면 주 중반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덮은 찬 기운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그 여운이 오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강#날씨#결빙#겨울#강추위#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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