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잇따랐던 이대목동병원… 작년 7월 ‘결핵 간호사’ 올해 9월엔 ‘벌레 수액’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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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이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에서 과거에도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운영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의료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9월 17일 5개월 된 아기에게 투여하던 수액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사고가 이 병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당 영아는 요로감염 증상을 보여 이날 오전 6시경부터 수액을 맞았다. 하지만 영아의 부모가 이날 오후 7시경 수액통에서 벌레를 발견해 병원에 알렸다.


이 사고는 해당 수액을 필리핀에서 제조해 납품한 생산업체가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컸다. 그럼에도 불량 수액을 아기에게 무려 13시간 이상 투여한 이대목동병원의 관리 감독 부실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환자 보호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질병관리본부, 양천구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해당 간호사로 인해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당시 병원 측은 잠복결핵 감염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생아의 결핵 검사를 갑자기 중단해 추가 감염자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4년 4월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거꾸로 엑스레이’ 사건도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했다. 병원은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을 토대로 5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이 때문에 환자 중 100명 이상이 축농증 증세도 없는 정상적인 콧구멍을 치료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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