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고인쇄박물관’ 개관 25년 만에 새단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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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무료인쇄체험 프로 진행

개관 25년 만에 부분 개편을 진행한 청주고인쇄박물관 전시실 내부. 2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로 인쇄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주시 제공
개관 25년 만에 부분 개편을 진행한 청주고인쇄박물관 전시실 내부. 2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로 인쇄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개관 25년 만에 전시실을 부분 개편했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8월부터 시작한 고인쇄박물관 전시실 부분 구조변경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6억9700만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박물관 내부를 체험형 관람 동선으로 재구성하고, 직지 홀로그램 제작과 디지털 콘텐츠 체험 공간 마련 등을 한 것이 특징이다.

제1전시관은 직지를 주제로 △청주와 직지 △직지의 탄생과 여정 △영원히 빛날 직지 등 7개 존으로 재구성했다. 입구 전면에는 전통기법으로 복원한 직지 금속활자인판을 배치했다. 또 직지 소개 영상과 고려 금속활자인쇄술, 직지 소개 등의 코너도 마련했다.

흥덕사 존에는 청동금구(禁口) 등 흥덕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빌려 내년 1월 21일까지 전시한다. 이와 함께 △직지가 프랑스로 건너간 과정 △흥덕사지 발굴 모습 △직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도 볼 수 있다. 원형 콘크리트였던 박물관 지붕은 동판(銅版)으로 바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 인쇄된 곳이라는 문화적 상징성을 높였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가 인쇄된 흥덕사지가 입증되고 그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 3월 17일 개관했다. 흥덕사는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택지개발사업 도중 ‘서원부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禁口)가 발견되면서 절 터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개관 이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의 가치와 한국의 옛 인쇄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1년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오르도록 했다. 이를 기념한 ‘직지상(賞)’을 2004년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각종 국내외 기획전시, 학술회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등 세계 각국의 인쇄박물관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인쇄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인쇄박물관은 2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인쇄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머그컵에 직접 그린 그림을 넣어 인쇄하는 ‘전사인쇄’, 곡선까지 인쇄하는 ‘휴대폰케이스 인쇄’, 내 이름을 넣어 인쇄하는 ‘납활자 인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043-201-4266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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