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주시에 따르면 8월부터 시작한 고인쇄박물관 전시실 부분 구조변경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6억9700만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박물관 내부를 체험형 관람 동선으로 재구성하고, 직지 홀로그램 제작과 디지털 콘텐츠 체험 공간 마련 등을 한 것이 특징이다.
제1전시관은 직지를 주제로 △청주와 직지 △직지의 탄생과 여정 △영원히 빛날 직지 등 7개 존으로 재구성했다. 입구 전면에는 전통기법으로 복원한 직지 금속활자인판을 배치했다. 또 직지 소개 영상과 고려 금속활자인쇄술, 직지 소개 등의 코너도 마련했다.
흥덕사 존에는 청동금구(禁口) 등 흥덕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빌려 내년 1월 21일까지 전시한다. 이와 함께 △직지가 프랑스로 건너간 과정 △흥덕사지 발굴 모습 △직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도 볼 수 있다. 원형 콘크리트였던 박물관 지붕은 동판(銅版)으로 바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 인쇄된 곳이라는 문화적 상징성을 높였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가 인쇄된 흥덕사지가 입증되고 그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 3월 17일 개관했다. 흥덕사는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택지개발사업 도중 ‘서원부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禁口)가 발견되면서 절 터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개관 이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의 가치와 한국의 옛 인쇄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1년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오르도록 했다. 이를 기념한 ‘직지상(賞)’을 2004년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각종 국내외 기획전시, 학술회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등 세계 각국의 인쇄박물관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인쇄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인쇄박물관은 2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인쇄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머그컵에 직접 그린 그림을 넣어 인쇄하는 ‘전사인쇄’, 곡선까지 인쇄하는 ‘휴대폰케이스 인쇄’, 내 이름을 넣어 인쇄하는 ‘납활자 인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043-201-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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