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6일 명단 발표
결핵 간호사 등 잇단 의료사고에도 8, 9월 조사서 ‘재지정 무난’ 평가
신생아 사망으로 원점서 재검토
신생아 4명이 집단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이 내년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18∼2020년(3기) 상급종합병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이란 암이나 중증질환 진료 등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을 뜻한다. 복지부는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진료기능과 시설, 장비, 인력 등을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 등으로 병원 등급을 매겨 발표했다.
대형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사활을 건다. 상급병원으로 지정되면 일반 종합병원보다 건강보험 수가를 더 받을 수 있어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을 비롯해 43곳이다.
이대목동병원은 1기 때인 2012년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뒤 지금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 사건 수사 결과 병원 과실이 확인되면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대목동병원에선 최근 각종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9월에는 5개월 된 아기에게 투여한 수액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됐다. 지난해 7월에는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려 영아 2명이 감염됐다. 2014년 4월에는 X선 필름 영상의 좌우가 바뀌어 환자 100명 이상이 축농증 증세가 없는 콧구멍을 치료받았다.
이대목동병원이 3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위해 정부 조사를 받은 것은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8, 9월이다. 당시만 해도 재지정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례없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평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생아 사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재지정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정부 발표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1기 지정 때는 인제대 일산백병원과 을지대병원이, 2기 때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대학병원 중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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