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처음 불이 났을 때 1층 화재 감지기와 경종(警鐘)이 먹통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맨 처음 사용한 소화기도 고장이었다. 화재 피해를 초기에 막을 경보-피난-소화 3대 설비가 동시에 제 역할을 못하면서 결국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24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소방점검 결과에 따르면 11월 말 점검 당시 1층 주차장 화재감지기는 작동 불량이었다. 화재 감지 후 자동으로 울리는 경종도 고장 났다. 소화기도 문제였다. 목격자에 따르면 1층 천장에 불이 번지자 건물 관리인 2명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다른 소화기 2개를 찾았지만 불은 이미 차량에까지 옮겨붙었다. 이런 문제점은 건물 전체에서 60곳 넘게 발견됐다. 민간 점검업체는 이런 문제점을 건물 측에 통보했지만 화재 때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점검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업체는 여탕이 있는 2층 사우나 내부를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구를 가린 대형 목욕용품 수납장의 존재를 아예 확인조차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 관계자는 “평소 여탕은 소방대피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