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미숙아 4명이 심정지 전 맞은 주사제에서 사망원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항생제 내성균이 검출됐다. 당국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의료진이 주사제를 준비하다가 제품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A 군(생후 6주) 등 4명이 16일 숨지기 전 공통적으로 맞았던 수액 등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 중 지방 영양 주사제 ‘스모프리피드’에서 항생제 내성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 균은 사망자 3명에게서 검출된 것과 동일한 균주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망 전날 이 병원의 약사는 15∼17일 사흘 치 스모프리피드를 보관함에서 꺼내 미개봉 상태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보냈다. 의료진은 15일 오후 늦게 첫날 치의 뚜껑을 열어 주사기로 옮긴 후 환자들의 중심정맥관에 꽂았다. A 군 등은 16일 오후 5시부터 심정지에 빠졌다. 아직 뜯지 않은 16, 17일 치 주사제에선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지원반장은 “같은 날 같은 공장에서 제조된 주사제도 수거해 검사했지만 이상이 없었다. 제품에 처음부터 균이 있었던 게 아니라 의료진이 주삿바늘을 만지는 등 준비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2018∼2020년(3기) 상급종합병원 명단을 발표하며 이대목동병원에 ‘보류’ 판정을 내렸다. 경찰 수사로 신생아 4명의 사망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때까지 인증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반 종합병원으로 분류돼 5%포인트 낮은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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