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1시 26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가 걸려왔다. 40, 50대 남성은 이렇게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가 보니 A4용지 박스가 놓여 있었다. 박스에는 각종 동전 1235개가 든 돼지저금통과 5만 원권 1200장이 들어 있었다. 모두 6027만 원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희망의 빛을 전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18년째 노송동 주민센터에 19차례 5억5813만 원을 기부했다. 항상 소년소녀가장을 챙겨 달라고 쪽지에 쓰여 있었다. 노송동은 주민 1만1954명 가운데 25%가 노인이다. 그만큼 조손(祖孫)가정이 많다. 주민센터는 그의 뜻을 헤아려 소년소녀가장이나 조손가정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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