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첫날인 30일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시행한다.
환경부는 29일 오후 4시 현재 서울과 인천의 일평균 m³당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7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경기 63μg이었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30일에도 ‘나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월 15일 도입한 비상저감조치의 발령 요건을 처음으로 충족한 것이다.
이 제도는 미세먼지 상황이 나쁠 때 추가적인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도권에서 PM2.5 평균 농도가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평균 50μg을 초과하고 다음 날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으로 예보되면 시행한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대기 배출 사업장 80곳과 공사장 514곳에서는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쓰레기 소각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열병합 발전량은 17.6% 감축한다.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 스자좡(石家庄) 등에서 m³당 183μg 수준의 고농도 PM2.5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 뒤 대기 정체로 수도권 공기 중에 머물면서 발생했다. PM2.5는 30일 전국으로 번진 뒤 31일 오전부터 해소되지만 황사가 새로 유입돼 대기 질이 여전히 나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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