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용의를 내비친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 지사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100% 확신했다.
최 지사는 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저희는 100%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을 언급한 것에 대해 “(언급)시점은 좀 늦었다. 저희들은 지난 연말쯤 (언급)할 걸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년사에 (평창올림픽이)포함됐거니와 여러 가지 적극적인 표현이 있고,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만한 사변적인 해로 만들자’ 이런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서 올림픽 이후까지 겨냥한 그런 발언들이 들어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년사로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거의 100% 확실하다고 본 최 지사는 “실무적인 협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주 적극적인 의지를 최고 강도로 표현한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무 협상 단계에서 북한이 말을 바꿀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저희는 지금 이 흐름으로 봐서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이 정도 얘기를 해 놓고 또 작은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정부 측의 보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지사는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단이 올 것이며 또 응원단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문화 공연단은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떤 경로로 올 것이냐 이런 것들이 진행이 될 텐데, 거기서 들어가는 비용이라든가 방식 등 이런 것들이 논의가 되겠지만 보상 같은 건 논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지사는 남북 간 스포츠 데탕트(긴장 완화)를 계속 추진해 왔다고 밝히며 “지난 12월 18일, 불과 2주 전쯤 저희가 중국 쿤밍에서 남북유소년축구대회를 열었다. 새 정부 들어서 첫 번째 성사된 남북 교류였고,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남북 간의 대화통로가 되겠다”며 “그 때 2주쯤 후인 1월 15일에 강원FC와 북측의 4.25체육단, 우리말로 하면 국군체육부대와 성인대회를 열기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한 번 더 합의를 했고 또 6월 달에는 평양에서 대회를 열고, 10월에는 우리 강원도에서 대회를 연다”며 “10월까지 전부 합의를 해놓은 상태기 때문에 저희는 이 흐름을 타고 가면 그렇게 크게 어긋날 일은 없을 걸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더욱 확실시했다.
아울러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과 관련 “스포츠는 UN의 제재라든지 또 국제적인 제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가장 자유롭게 교류를 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되겠다”며 “남한이 주최하는 장도 아니고 전 세계적인 이벤트기 때문에 본인들이 참가할 명분이 뚜렷하고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남조선에서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대회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성과적 개최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이러한 견지에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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