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중경상’ 군용버스 추락 사고, 안전벨트 다 맸더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19시 49분


육군 훈련병 등 22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한 2일 강원 양구군 군용버스 추락사고 당시 일부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해당 부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맨 훈련병과 매지 않은 훈련병이 혼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솔 부사관이 안전벨트 착용을 지시하고 확인했는지, 정확하게 몇 명이 착용하지 않았는지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상자 4명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버스 인솔 간부는 출발 전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돼 있다. 군 당국은 안전벨트 착용 여부가 병사의 부상 정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전벨트를 모두 착용했다면 부상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2일 오후 5시 6분경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도고터널 인근에서 육군 21사단 신병교육대 소속 훈련병 20명을 포함해 22명을 태운 군용 미니버스가 도로를 벗어나며 완만한 경사를 타고 20여 m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4명이 중상, 18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1명은 척수손상에 의한 하지 마비 증세가 있고, 1명은 뇌출혈이 심해 응급수술을 받은 뒤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육군 전부대에 ‘차량 일제 점검’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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