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 길조로 알려진 ‘흰 꿩’ 나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4일 03시 00분


“연말연시에 잇따라 흰 꿩이 찾아오는 걸 보니 올 한 해는 좋은 일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한우전문점을 운영하는 김국범 씨(59)가 3일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새해 첫날 식당 옆 한우농장 앞 논에 흰 꿩(사진)이 나타났다. 흰 꿩은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진다. 김 씨는 바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김 씨는 “어릴 때 마을 어르신들이 흰 꿩이 나타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는데, 올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흰 꿩은 유전적 돌연변이인 알비노(albino·피부 모발 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는 일종의 백화 현상) 개체로 알려졌다.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연구진흥과장(조류학 박사)은 “알비노는 약 100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난다. 자연계에서는 확률적으로 굉장히 낮아 매우 희귀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제비와 까치, 고라니 등에서 나타난 적이 있다. (확률적으로 낮다 보니) 이런 알비노 개체가 나타나면 행운의 상징으로 좋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옥천군#흰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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