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천사’ 자원봉사학교 6월 개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5일 03시 00분


고흥군 녹동휴게소 인근에 세워… ‘벽안의 간호사’ 헌신 기려

전남 고흥군에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리아네 스퇴거)와 마가렛(마르가리타 피사레크) 간호사의 헌신을 기리는 자원봉사학교가 문을 연다. 고흥군은 지난해 4월 고흥군과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이 맺은 협약에 따라 6월 자원봉사학교를 개교한다고 4일 밝혔다.

자원봉사학교는 정부 특별교부세 10억 원 등 총 공사비 30억 원을 들여 도양읍 녹동휴게소 인근에 세워진다. 부지 1250m² 규모에 지상 3층 건물로 강의실과 숙박시설, 기념관 등을 갖춘다. 다음 달 자원봉사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편성을 위해 국내외 봉사단체들과 업무협약도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학교는 일반 자원봉사자 교육과 함께 전국 자원봉사의 허브 기능도 수행한다. 마리안느 마가렛 노벨상 추진위원회의 해외 인사 초청 등 국제 교류활동과 연계해 봉사학교를 국제화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고흥군은 자원봉사학교 개교를 계기로 녹동과 금산권역 관광사업을 활성화시켜 지역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녹동시가지 정비사업과 마리나형 어선 계류장 설치, 케이블카 유치, 썬밸리 콘도미니엄 조성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자원봉사학교는 소록도 천사의 헌신을 기억하면서 자원봉사의 참뜻도 되새기는 소중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소록도에 와 한센병 환자와 자녀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 깊은 감명을 줬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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