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희망 자녀수 1.8명”…“애 안 낳을래” 女가 더 많다고?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9일 10시 51분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평균 희망 자녀수는 1.8명이며,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미혼남녀의 출산 인식’을 조사·연구해 9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를 보면 희망하는 출산 시기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9.7%는 ‘결혼 후 2년 이내’에 출산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18.8%였다. 특히 여성(22.9%)이 남성(14.5%)보다 ‘낳지 않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희망하는 자녀수는 ‘2명’(48.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1명’(23.5%), ‘낳지 않겠다’(19.9%)가 뒤를 이었다. 해당 문항 역시 여성(24.1%)이 남성(15.5%)보다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9%)과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8.5%)이 지목됐다. 이어 ‘결혼 지연과 기피 의식’(14.9%),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9.7%), ‘사회·미래에 대한 막막함·두려움’(8.6%) 등이 뒤따랐다.

저출산 해결을 도와줄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보육 지원’(27.8%)과 ‘출산 지원’(25.8%), ‘주거 지원’(17.4%) 등이 꼽혔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출산 지원’(27.6%)과 ‘보육 지원’(23.9%), ‘주거 지원’(20.9%) 순으로 출산 장려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여성은 ‘보육 지원’(31.5%), ‘출산 지원’(24.1%), ‘경력 단절 예방 지원’(15.7%) 등을 차례로 택했다. 특히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 지원’에 대한 수요는 남성보다 약 3배가량 높았다.

응답자 중 74.5%는 맞벌이를 선호했다. 여성(71.6%)보다는 남성(77.5%)이, 연령이 낮을수록(25~29세 77.6%·30~34세 75.7%·35~39세 71.4%) 맞벌이를 희망했다. 이들은 출산 시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38.3%)과 ‘양육비용’(24.4%), ‘사교육비 부담’(20.4%)을 가장 많이 걱정했다.

다만 부모님과 동거를 원하는 남녀는 10명 중 1명(13.7%)에 불과했다. 동거를 원하는 이유로는 ‘자녀로서의 의무’(35%), ‘자녀 양육 부담 해소’(27.7%), ‘가족 문화 습득’(15.3%), ‘생활비 절약’(12.4%) 순이었다.

한편 자녀 출산 인식을 담은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 보고서는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489명, 여성 511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해 작성됐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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