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동양의 베니스’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워터프런트 사업 10월부터 시작… 3개 존 나눠 마리나-인공해변 조성
6·8공구 호수공원에 수변가든 설치… 바닷가엔 복합수상문화시설 들어서

인천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호수공원. 10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으로 이어지는 수로와 퍼블릭 마리나, 인공 해변, 송도 워터프런트 홍보관 공사가 시작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호수공원. 10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으로 이어지는 수로와 퍼블릭 마리나, 인공 해변, 송도 워터프런트 홍보관 공사가 시작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한때 ‘인천판 4대강 사업’이라는 낙인이 찍혀 지지부진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사업이 10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Yellow Sunset Lake’(옐로 선셋 호수·6, 8공구 호수공원)와 ‘Aham Family River’(아암 가족 강) ‘South Marine Lane’(남쪽 바닷길) 3개 존(구역)으로 나눠 퍼블릭 마리나(항구), 인공해변, 랜드마크 호텔, 수변 레스토랑 등을 배치하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10월 옐로 선셋 호수 구역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서북쪽과 6, 8공구 호수공원을 잇는 수로 개통공사로 시작한다. 수로 양쪽에는 상업과 위락시설이 어우러진 수변가든이 들어선다. 서해의 석양을 배경으로 호화 여객선이 지나다니는 경관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경을 풍성하게 한다. 호수공원 북쪽에는 요트 30척을 접안할 수 있는 퍼블릭 마리나가 들어선다. 이곳에서 요트를 타볼 수도 있다. 인천 아트센터 아래 해안가에는 1km가 넘는 인공해변이 펼쳐진다. 워터프런트 홍보관도 세워진다. 도심에서 바다를 접할 수 있는 저층(低層)형 상업시설이 물가를 따라 들어선다.

아암 가족 강 구역에는 ‘아암 인공섬’이 만들어진다. 뭍과 다리로 이어지는 인공섬에는 이색 테마상업단지가 조성된다. 송도 근린공원 앞 수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짓는다.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콤플렉스를 탄생시킨다.

워터프런트 사업구역에서 가장 넓은 직선형 수로인 남쪽 바닷길 구역은 바다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서남쪽 해변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펜션 같은 숙박시설이 밀집한 ‘워터프런트 스테이’가 생긴다. 워터프런트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호텔이 바로 여기에 지어진다.

인천대 앞 바닷가는 복합수상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기존 잔교(棧橋)를 활용해 카누와 요트 등 해양스포츠 교육공간이 마련되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수상 무대도 띄운다. 수상버스터미널도 만들어진다. 광장과 이어지는 폭 50m 둔치에서는 바다가 좀 더 가깝게 다가온다. 11공구 쪽과 가까운 바닷가에는 프리마켓과 야외공연장, 창작기반 아트숍 같은 예술거리가 주축이 되고 주변 물가에 상업공간을 둔다. 11공구 워터프런트 사업은 기반공사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2단계로 나눠 조성하는 송도 워터프런트는 전체 길이 16km, 폭 40∼300m 규모로 총사업비 6215억 원이 투입된다. 1단계(10.46km) 공사는 2021년 마친다. 같은 해 착공하는 2단계(5.73km)는 2027년 준공 목표다. 바다와 인공수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대형 수문이 설치돼 1년 내내 안정된 파고(波高)를 유지한다. 수문에는 수질 유지를 위한 바닷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인천경제청은 녹지와 주거용지 39만8000m²를 상업시설로 용도 변경해 생기는 수익으로 워터프런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창일 인천시의원은 “송도 워터프런트는 2016년 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추진이 늦어졌다. 그만큼 관광과 레저 기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해양생태도시 건립이라는 당초 목적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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