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국립공원 옛 모습 되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지중화 통해 진입로 전신주 없애고 6000기 이르는 묘지 순차적 이전… 방공포대 옮기는 사업도 탄력

위성 사진으로 본 무등산 내 묘지(빨간 점) 모습.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6000여 기에 달하는 묘지 이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위성 사진으로 본 무등산 내 묘지(빨간 점) 모습.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6000여 기에 달하는 묘지 이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국립공원 무등산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 지중화 사업을 통해 전신주를 없애고 6000여 기에 이르는 묘지 이전을 추진한다. 무등산 정상에 있는 방공포대 이전과 원효사 집단시설 정비사업도 본격화된다.

○ 옛 모습 되찾는 국립공원 무등산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를 ‘무등산 옛 모습 회복의 해’로 정하고 3월부터 경관 정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우선 4수원지 무등산 진입로에서 원효사 분소까지 6.51km 구간에 길게 늘어선 전신주를 지중화하기로 했다. 현재 이 구간에는 100여 개의 전신주가 세워져 있다. 사무소 측은 한전과 협의해 지중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관을 해치는 진입로 주변 텃밭의 현수막도 정비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무등산 곳곳에 분포돼 있는 묘지 이전 지원 사업을 시범적으로 벌인다. 위성사진을 통해 무등산에 산재한 묘지를 분석한 결과 5999기가 조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첨단 촬영장비에 포착된 것이고 실제로 존재하는 묘지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원사무소는 고지대에 있는 묘지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묘지 관리자(소유자) 등이 이전을 희망하면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6월부터 수요 조사에 나선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묘지가 무등산 자연경관을 해치고 명절 때 성묘객 차량으로 몸살을 앓아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실제 이전 희망 묘지 수가 얼마나 되는지,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를 파악한 뒤 이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원 핵심 사업 탄력

무등산 복원을 위한 핵심 사업인 방공포대 이전과 원효사 집단시설 정비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1966년부터 주둔해온 방공포대 이전 사업은 천왕봉을 비롯한 무등산 정상 일원의 탐방이 제한되고 군 시설 설치에 따른 환경훼손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군부대(방공포대) 이전사업의 재원 확보방안을 담은 ‘군사시설 이전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이전 부지에 대한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1980년대 무등산 계곡을 중심으로 상가 등이 조성된 이후 계곡 오염원으로 지목받아온 원효사 집단시설지구 정비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국비 138억 원 등 총 398억 원을 투입해 북구 충효동 광주호 호수생태원 주변 17만 m²에 원효사 상가 이주단지와 주거복합단지 등 5개 단지를 조성하는 ‘원효사 상가 이주 및 주거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올 하반기에 착공한다. 이와 함께 15만 m²의 호수생태원을 35만 m²로 확장하고 녹지, 쉼터, 산책로 등을 추가로 조성하는 한편 지하 1층, 지하 2층 규모의 생태탐방체험관도 건립한다.

무등산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작업도 활발하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전남도와 공동으로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류 심사와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올 4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세계지질공원 최종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등산#무등산 국립공원#무등산 국립공원 복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