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서]‘평양과 교류’ 기대감 부푼 서울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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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등 2016년 10대 협력 과제 발표
남북 대화 기류 타고 현실화 꿈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는 것은 아닌지 낙관적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그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곳이 바로 서울시입니다.

서울시는 서울-평양 도시 교류를 꿈꾸고 있습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았을 때 작성한 플랜이 가동될지 모른다며 부푼 가슴입니다.

평양에 대한 서울시의 도시협력 추진은 2004년 5월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 때 시작됐다고 봅니다. 당시 이명박 시장과 직원들이 성금을 모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속적 협력을 염두에 두고 남북교류협력기금 200억 원을 조성했습니다. 의약품 지원과 문화재 공동 발굴, 통일 염원 행사에 일부 사용했지만 사실상 불용기금이 돼버렸습니다. 2010년 북의 천안함 폭침에 따라 내려진 5·24조치 이후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2016년 11월 10일 서울시는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대동강 수질 개선과 평양 정수장 및 상하수도 개량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합작 수도공사’ 설립, 수해 예방 노후시설물 관리장비 지원, 맞춤형 대중교통운영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북한 선수들을 초청하기 위해 평양시선수단에 초청 서신을 발송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 사례를 들며 도시 교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시의 꿈이 이뤄질까요, 아니면 북한의 ‘평화 공세’로 헛물만 들이켜게 될까요.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서울시#평양#교류#대중교콩#협력과제#남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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