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웹툰 작가 윤서인이 故 백남기 유족을 비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는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서인은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버지 위독한데 발리 여행’…백남기 딸 비꼰 기자 등 명예훼손으로 재판 회부”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 요즘 이걸로 재판 진행 중”이라며 “정권 바뀌니까 바로 시작된 고소고발로 검찰에서 조사도 받고 1월 9일엔 1차 재판도 받았다. 난생 처음 재판이라는 걸 다 받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입장은 단순하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잘못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름이 민주화(백남기 차녀)인 사람이 민주주의의 기본인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시사 만화가에게 재갈을 물리려고 정치재판을 하고 있는 게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무리 이 나라에 사법정의가 무너졌어도 내가 처벌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사람의 탈을 쓰고 1그램의 상식이라도 있다면 나는 처벌을 받지 않을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쓴다. 대한민국은 아직까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라고 말했다.
앞서 농민 백남기는 2015년 11월 ‘1차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2016년 9월 25일 사망했다.
윤서인은 백남기의 둘째 딸인 민주화 씨가 비키니를 입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페이스북을 하며 ‘아버지를 살려내라 X같은 나라’라고 쓰는 모습을 그려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민주화 씨가 휴양지로 발리를 찾은 것이 아니라 발리에 사는 시댁 집에 방문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족 측 변호인단은 같은해 윤서인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19일 윤서인과 지상파 방송사 기자, 장기정 자유청년연합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화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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