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심석희, 행복해지길” 팬들 위로 쏟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0일 03시 00분


“구타 고질 도져” 지적도… 심석희, 훈련재개

“국가대표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석희 선수가 행복해지길.”

19일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21·사진)의 인스타그램에는 팬들의 위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전날 심석희가 대표팀 코치 조모 씨에게 폭행을 당해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가 이틀 만에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는 팬들의 안타까움과 달리 이번 사태는 쇼트트랙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터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2004년에는 여자 대표 선수들이 코치들의 상습적인 폭행 등에 반발해 태릉선수촌을 집단 이탈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는 여자 대표팀의 한 코치가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 해제됐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직후 파벌 논란이 불거졌지만 짬짜미(담합) 등의 문제는 수없이 도마에 올랐다. 출신 학교, 소속팀 등 이해가 엇갈려 저마다 자기 선수 챙기기에 매달리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안방에서 올림픽이 개최돼 성적 지상주의가 더 노골화 되면서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심석희가 최근 기대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자신을 발굴해 키워준 코치와 마찰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황승현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위원은 “선수만큼이나 지도자도 압박에 따른 불안감을 조절하지 못해 폭언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평창에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인 금메달 8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날 대표팀에 복귀한 심석희는 이날 훈련에 합류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가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심석희#평창올림픽#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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