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1시 40분경 충남 보령시 대천항 인근 해상에서 23t급 어선이 보령해경 경비정의 검문에 적발됐다. 어선 갑판에는 발이 줄로 묶인 채 옆으로 누워있는 흑염소 57마리가 있었다. 7마리는 태어난 지 2개월도 안 된 새끼였다.
배에 실린 흑염소는 보령시 오천면의 한 무인도에서 야생상태로 서식 중이었다. 10여 년 전 개인이 방목하다 관리를 중단하면서 주인 없이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았다. A 씨(54) 등 3명은 이 사실을 알고 흑염소를 보신원에 팔아넘기기 위해 전날 그물을 무인도로 반입했다. 이어 흑염소를 그물 쪽으로 모는 방법으로 57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첩보를 입수한 해경에 의해 육지에 도착도 하기 전에 적발됐다. 경찰은 A 씨 등을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포획된 흑염소들은 원래 살던 무인도로 모두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주인이 없는 야생동물일지라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포획하면 처벌받게 된다. 그동안 유사 사례가 없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령=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2018-01-22 20:14:56
무인도에 엄청 피해를 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