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시의회와 언론, 경쟁업체, 시민들이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시는데 어떻게 특혜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 연일 특혜와 불공정 처리 의혹이 제기되자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사진)은 최근 본보 기자에게 “외부 기관의 감사를 받아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 사장은 “감사 결과 공모절차를 위반했거나 부정·비리가 드러난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이 이처럼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업체에 대한 지역사회의 달갑지 않은 시선과 도시공사의 업무 처리 절차는 별개 문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은 지난 1차 공모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뒤 소송을 제기해 복합터미널 사업을 3년 정도 지연시킨 지산디앤씨 이모 대표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다.
즉, 이 대표는 애초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롯데와 대전도시공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다 롯데가 물러난 뒤 대전시가 건폐율·용적률을 완화해주는 좋은 조건을 제시하자 다시 롯데와 손잡고 이번 사업을 따낸 것. 시민들이 협상 대상자뿐만 아니라 롯데에 공분하고 우롱당했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유 사장은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탈락 업체들이 선정 직후 제기한 각종 의혹 해명과 자료 요청에 대해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합터미널의 공영성을 고려해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비용 대비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하주실업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한 교보증권, 동부건설, 롯데 등에 대한 시민들의 전방위 압박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 사장은 “법률자문 검토를 거쳤지만 롯데의 참여를 배제할 방법이 없었다.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하겠다는 심정으로 남은 협상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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