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을 띠는 생선 ‘부세’(사진)가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2일 제주 제주시 한림수협에 따르면 올 들어 실시한 경매에서 15t 물량인 부세 1000상자가 중국인에게 팔렸다. 상자당 부세 7∼10마리가 담긴다. 판매액은 총 11억2000만 원으로 상자당 평균 110만 원이 넘는 고가다.
부세는 민어과 바닷물고기로 2013년 초부터 중국인이 고가에 사들여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부세는 참조기와 모양이 비슷한데 주둥이 끝이 약간 둥글고 배와 등에 황금빛이 선명하다. 황금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춘제 등 명절 제수로 부세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세는 중국인들이 관심을 갖기 전까지만 해도 사가는 사람이 없어 ‘짝퉁 조기’로 불리는 등 푸대접을 받았다.
올해 판매 실적은 지난해 경매가 이뤄진 1월부터 3월까지 부세 247상자, 판매액 1억4000만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부세가 덜 잡힌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부세를 사려는 중국인들이 몰리고 어획량도 늘면서 판매량이 폭증했다. 한림수협 위판장에는 중국 4개 업체가 상주하며 부세를 사고 있다.
부세는 마리당 300∼1000g 정도 나가는데, 1000g가량의 부세 8마리 한 상자가 335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마리당 41만8750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보통 마리당 2만 원 하는 참조기보다 약 21배 높은 가격이다. 한림수협은 중국 춘제 전인 다음 달 중순까지 부세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부세를 위판장에 내놓자마자 중국인 상인이 사가고 있는데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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