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고분군에서 5∼6세기의 고대 인골(人骨) 10여 구가 발굴됐다. 1호분 2호 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에서만 남성과 여성, 어린이 등 4기의 인골이 출토됐다. 이 중 한 여자의 인골은 골반뼈 양상으로 미루어 3번 정도 출산한 흔적이 보일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발굴조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들이 혈연관계라는 것을 밝혀냈다.
1500년 전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시대에 살았던 가족이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나주시는 23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에서 고(古)인골 복원 특별전 ‘1500년 전, 마한 후예와의 조우―영동리 고분의 가족 전시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던 나주 영동리 고분 고인골 복원 학술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다. 나주시는 마한 축제 기간인 지난해 9월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마한(馬韓)의 얼굴,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주제로 인골 복원 국제학술대회와 고대 마한 여인 얼굴 복원전을 연 바 있다.
영동리 고분 고인골이 복원되기까지 고고학, 법의학, 해부학, 생물학, 유전자학, 디지털 그래픽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전시회에서는 고인골에서 생전의 모습으로 복원해 가는 과정과 복원이 완료된 당시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디지털 홀로그램과 동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영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 70여 점도 함께 전시돼 고대인들의 삶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 061-337-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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