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7도로 7년만에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16.3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0도 전후였던 지난해 주중 아침 기온과 비교해 10도 이상 뚝 떨어졌다.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한랭질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랭질환자 대부분이 기온 낙폭이 큰 주에 발생한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3도까지 떨어진 이달 둘째 주(7∼13일) 한랭질환자 수는 66명으로 전주(38명)에 비해 2배가량으로 늘었다. 한강이 71년 만에 가장 일찍 얼었던 지난해 12월 10∼16일에도 한랭질환자는 72명에 달했다.
한랭질환은 주로 저체온증과 동상이다. 22일까지 집계된 한랭질환자 328명 중 저체온증이 258명, 동상이 58명으로 96%를 차지했다. 체내 중심 온도(심부온도)가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다. 말이 어눌해지고 졸리면서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떨리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마른 담요로 몸을 감싸고 심부온도가 높아지도록 겨드랑이와 배에 핫팩이나 더운 물을 올려야 한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동상은 △찌르는 통증, 가려움, 부종이 생기는 1도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는 2도 △피부가 괴사하고 감각이 없어지는 3도 △근육과 뼈까지 괴사하는 4도로 나뉜다. 동상 증세를 보이면 38∼42도의 따뜻한 물에 발생 부위를 담그면 좋다. 이후 깨끗한 수건으로 습기를 제거하고 동상 부위를 높게 한 뒤 온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외출 시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방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옷은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라면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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