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모욕해” 지인 둔기로 때려 살해·시신 암매장한 50대 부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16시 54분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50대 남성과 아내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남 서천경찰서는 25일 각각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 및 살인 방조와 사체유기 방조 혐의로 A 씨(57)와 부인 B 씨(5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일 오전 1시 반경 알고 지내던 C 씨(57)를 서천군 기산면 C 씨 집 근처에서 미리 준비한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다. A 씨는 한때 아주 친하게 지내다 소원해진 C 씨에게서 최근 “너는 만날 때마다 노린내가 난다” 등의 말을 듣고는 “그놈을 죽여 한다”고 입버릇처럼 아내에게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전북 군산시내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하는 C 씨를 쫓아가 사과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둔기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아내 차에 시신을 싣고 직접 운전해 15분가량 떨어진 농경지에다 묻고는 차량을 불태웠다.

아내는 경찰에서 “남편이 C 씨를 쫓아갈 때 운전해줬고 암매장하기 위해 삽을 가져오라고 해서 가져왔지만 살인 현장과 시신 유기 현장에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현장에는 없었다지만 처음부터 살인할 의도를 알고 있었고, 나중에 살인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도운 점으로 미뤄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A 씨는 현재 ‘응당 해야 할 일을 했다. 그러므로 죄 값을 치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천=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