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환경이 가장 좋은 병원은 어디일까. 근무 및 휴식시간과 연봉, 담당 환자 수, 성·신체 폭력 경험 여부 등 객관적 지표를 근거로 평가한 결과 국내에서 ‘빅4’로 꼽히는 대형병원 중에는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서울아산병원, 3위는 서울대병원이 차지했고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4위로 가장 낮았다(표1 참조).
삼성서울병원은 당직 및 휴일수당과 평균 연봉(4552만 원)이 가장 높고 ‘전공의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근무시간과 전공의 인당 환자 수는 물론,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전공의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수련환경 전반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병원으로 분류된 16개 병원 중에서는 건국대병원이 1위를 차지했고 전북대병원과 경희대병원이 각각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되는 건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이 10위, 전공의 상습폭행 실태가 드러난 부산대병원이 14위로 수련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은 당직근무 시 전공의 인당 담당해야 할 평균 환자 수가 58.3명으로 16개 병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고, ‘의학지식 부족’이나 ‘상급자의 능력 부족’으로 올바른 진료를 하지 못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가장 많았다.
30개 중소형병원 중에서는 서울시 서울의료원과 강북삼성병원, 충북대병원, 15개 소형병원 중에서는 원광대 산본병원과 국립암센터,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등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객관적 지표와 달리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는 순위가 다소 달랐다. 대형병원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삼성서울병원보다 전공의 수련환경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병원에서는 가천대 길병원, 중소형병원에서는 강북삼성병원, 소형병원에서는 제주대병원이 각각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표2 참조). 만족도 조사는 전반적인 수련환경에 대해 전공의들이 느끼는 만족도를 항목별로 1점부터 5점까지 평가하도록 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순위는 ‘동아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와 ‘닥터브릿지.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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