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부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후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사건을 덮은 인물로 지목된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56·사법연수원 15기·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주목받고 있다.
최 의원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9년 청주지검 검사로 법조계 경력을 시작했다.
최 의원은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수원지검 1차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하고 2011년 8월부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최태원 SK회장 형제, LIG 그룹 오너 일가 등을 기소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수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 등에서는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야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TK(대구·경북)-고려대 출신인 최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 요직 ‘빅4’ 중 가장 비중이 큰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라 한때 차기 총장 후보로도 꼽혔으나 부실수사 지휘책임으로 부담을 안은 끝에 2013년 4월 검찰을 떠나게 됐다.
영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던 최 의원은 2015년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 변호를 맡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모 씨의 마약 사건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법원이 봐주기 식 재판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 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던 최 의원의 ‘전관 비밀 변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당시 이 씨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동부지검 간부와 2011년 8월∼2013년 3월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함께 근무했으며, 이 씨 사건 1심 재판 당시 서울동부지법의 법원장과는 경북고 동문이다.
이후 그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경북 영주·문경·예천 지역구에 출마했고, 57.2%의 지지율을 얻으며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최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새누리당 법률지원단 단장, 제20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제20대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으며, 현재 자유한국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 제20대 국회 헌법개정 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선정 국정감사 우수의원 수상, 지난 4일 국회의원 선플상, 지방자치TV 국감 우수의원 상을 수상하며 ‘국정감사 우수의원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그 후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무 감사를 받으며, 그간 처리했던 다수 사건에 대해 지적을 받고, 그 이유로 검찰총장의 경고를 받고,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발령을 받았다”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던 중 인사발령의 배후에 안 검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안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전 국장은 언론에 “오래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추행을 덮은 상사로 지목된 최 의원도 “전혀 기억이 없다. 왜 나를 끌어들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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