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성추행’ 가해자 지목 안태근 전 검사 “술 마신 상태라 기억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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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30일 09시 19분


안태근 전 법무부 감찰국장
안태근 전 법무부 감찰국장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3기)가 전직 법무부 고위 간부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후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사법연수원 20기)이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 검사는 “2010년 10월경 장례식장에 참석했고, 안 모 검찰 간부가 동석을 했다”며 “옆자리에서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동안 했다”며 과거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또한 서 검사는 당시 당사자인 안 전 국장에게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당시 저는 감사를 이유로 검찰 총창 경고를 받았고, 검찰 총장 경고를 이유로 통영지청으로 발령을 받았다”며 사건 이후 부당한 인사 처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이후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국장은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 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는 서 검사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안 전 국장은 사법연수원 20기 출신으로 서울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부산고등검찰청 검사 등을 거쳐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인권국 국장, 기획조정실 실장, 검찰국 국장 등의 보직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6월 안 전 국장은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돼 면직 처분됐다.

당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18기)을 포함한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7명은‘최순실 게이트’ 수사 종료 나흘만인 지난 4월21일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안 전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며 격려금 명목의 돈 봉투를 주고받아 논란이 됐다.

이후 안 전 국장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감찰 중이라는 이유로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인사 조처된 후 ‘법령위반’과 ‘검사로서의 품위 손상’을 이유로 면직 처분을 받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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