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부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후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지현 검사는 29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서 2010년 10월 경 법무부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방송 출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피해자가 직접 나가서 이야기를 해야만 너의 진실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 이야기에 용기를 얻어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 또 제가 사실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성폭력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굉장히 내가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했구나’라는 자책감에 굉장히 괴로움이 컸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와서 범죄 피해자분들께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서 나왔다”면서 “제가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에 온라인에선 폭로자들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미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사례를 밝히고 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할리우드발 성범죄 피해 고발 운동이다.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피해를 입은 여배우들의 잇따른 폭로로 촉발됐다.
아이디 spac****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지현 검사 님 너무 응원합니다. 보면서 나도 울컥. 어릴 때 직장생활하면 정말 저런 성추행 한 두 번은 있을 듯”이라면서 “딸 아이가 자라서 보는 세상은 좀 덜할까”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지현 검사 옆에 서려고 몇 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페북창 열어 가득 메우고도 핸드폰 노트페이지에 다시 옮겨다 놓고 아직도 망설인다. 사실은 #MeToo 변호사였을 때도 못했던 일.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 그러나 #MeToo 그리고 #WithYou”라고 적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서지현 검사의 용기, 더 많은 숨은 피해자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면서 “어떤 조직이든 자유롭지 못하다. 권력으로 약자를 유린한 범죄, 부끄러운 것은 가해자 당당해야 할 사람은 피해자. #metoo 동참하시는 분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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