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3기)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52·사법연수원 20기)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한 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한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가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법질서를 수호하고 범죄를 단죄해야 할 검찰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국민들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협회는 “법무부장관의 수행비서가 법무부장관 등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것도 망인을 추모하는 장례식장에서 후배 여검사를 추행했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검찰 조직은 물론 정부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언행이다”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여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를 응원하며, 검찰은 여검사 성추행 사건에 관한 진상 조사를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와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을 통해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간부였던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체 추행을 당했으며, 해당 사건 이후 갑작스러운 사무 감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통영지청으로 부당한 인사 발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안 전 검사는 “오래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면서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 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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