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무산…“1개월 뒤 다시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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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30일 15시 23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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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보수적 성향의 개신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 선거가 무산됐다.

한기총은 이날 제29회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선거 없이 총회만 진행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전광훈 목사가 제출한 선거 실시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전 목사는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가 한기총에 소속되지 않은 교단의 추천서에 범죄수사경력조회서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하자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었다. 법원은 ‘정관 규정과 대표회장 선출 경위 및 경과 등에 비춰볼 때 한기총 소속 교단만이 대표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초 한기총 선거에는 김노아 전광훈 엄기호 목사가 출마했다. 하지만 전광훈, 엄기호 두 후보의 경우 출마할 수 없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이번 선거는 김노아 목사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하성여의도 총회 측도 소속 교단 후보인 엄 목사의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기총은 이날 정기총회 뒤 정관에 따라 최연장자인 김창수 목사를 대표회장 대행으로 뽑아 1개월 뒤 대표회장 선거를 다시 치르기로 했다. 한기총은 법원 판결에 따라 선관위의 두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한 재론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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