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대형 산불 우리가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03시 00분


육상대응-운영지원팀 34명 투입…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본격 업무

강원 영동지역의 대형 산불을 막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이 30일 강릉시 용지로 옛 강릉소방서 청사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은 전국 최초로 산불 등 특수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된 조직이다. 지형적 특성상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영동지역에서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한 조치다. 대응단은 육상대응 및 운영지원팀으로 구성돼 22일부터 펌프차 2대와 인력 34명이 투입돼 근무하고 있다.

대응단은 벌써 화재 현장에 출동해 산불 진압 활동을 벌였다. 24일 오후 10시 39분경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 호스릴 장비 등을 동원해 1시간 만에 진압하는 등 크고 작은 화재 8건의 현장에 출동했다.

대응단은 앞으로 신속한 산불 진압을 위해 첨단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펌프차 2대는 다음 달 신형으로 대체하고 들것, 로프, 고글 등 진압·구조장비 15종의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 5월에는 일반구조 장비, 산악 및 수난구조 장비, 대테러 특수장비 등 98종 904점을 배치한다. 또 상반기에 지휘차 및 유조차 등을 들여오고, 11월에는 산불 전문 진화차 2대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산불 진압 대형소방헬기(250억 원)를 구입하기 위해 국비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흥교 강원도소방본부장은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은 맞춤·기능형 소방조직으로서 재난 취약 동해안권에서 산불 등 특수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골든타임을 확보해 긴급 대응 역량을 갖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안전한 강원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강원도에서는 2364건의 화재가 발생해 사망 24명, 부상 123명, 302억2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화재 건수는 49건(2.1%), 인명 피해는 28명(24%) 증가했다.

지난해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5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야 화재가 303건, 차량 화재 282건 순이었다. 월별로는 3월 332건, 5월 263건, 4월 236건으로 봄철에 화재가 집중됐고 12월 215건, 2월 205건 등 겨울철이 뒤를 이었다. 이는 건조한 기후와 난방기기 사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3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 370건, 화요일 335건, 월요일 331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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