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문열자… 면세점 매출 솟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03시 00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 724억원… 작년 동기대비 12% 증가
터미널 분산되니 여유롭게 쇼핑 즐겨
셀프체크인 등 자동화서비스도 한몫… 출국 절차 간편해져 쇼핑 시간 늘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여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18∼23일 여객 설문조사를 한 결과 2터미널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1점이었다. 지난해 1터미널 만족도 보다 높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여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18∼23일 여객 설문조사를 한 결과 2터미널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1점이었다. 지난해 1터미널 만족도 보다 높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회사원 신지민 씨(41)는 프랑스 파리 여행을 떠나기 위해 28일 오전 11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았다. 그가 탑승할 대한항공 여객기는 오후 2시 이륙 예정이었다. 출국수속을 끝낸 뒤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려고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을 찾았다. 신 씨는 3층 출국장 셀프체크인 기기에 항공편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여권을 대고 항공권을 발급받았다. 자동 수하물 위탁기기에 트렁크를 올려놓았다. 출국장 보안검색대와 심사대를 통과하고는 바로 면세점으로 발길을 향했다. 신 씨는 “2터미널 면세점에는 1터미널에 없는 새로운 브랜드 매장이 많아 이것저것 살 물건이 다양하다. 2터미널 개장 기념 할인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알뜰하게 쇼핑했다”고 만족해했다.

18일 문을 연 2터미널이 큰 차질 없이 순조롭게 운영되면서 면세점 업계도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더 오르고 있어서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8∼27일 약 199만55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1터미널만 운영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3만5000명에 비해 9% 늘어났다.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취항하는 2터미널은 개장 이후 열흘간 하루 평균 5만3654명이 다녀갔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나머지 항공사가 뜨고 내리는 1터미널은 하루 평균 14만5901명이었다.

2터미널 개장 이래 인천공항 면세점의 전체 매출액은 약 7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증가했다. 1터미널 면세점 매출 약 522억 원, 2터미널 약 202억 원이다. 1터미널에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와 중소기업 4곳이 78개 면세점 매장에서 영업을 한다. 2터미널에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6곳의 34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요인을 여객이 두 터미널로 분산됨에 따라 매장이 덜 붐벼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여유가 생긴 만큼 지갑을 더 열었다는 얘기다.

또 셀프체크인 기기 등 다양한 자동화 서비스가 늘어나 출국 절차가 간편해지고 시간이 덜 들게 돼 쇼핑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터미널 평균 출국 소요시간은 지난해 50분에서 35분 안팎으로 줄었다. 2터미널은 25분이다. 특히 2터미널은 여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터미널 중앙에 면세점을 집중 배치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1억 달러(약 2조3313억 원)를 기록해 2001년 개항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공항 면세점 가운데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였다. 2위 UAE 두바이공항은 19억3000만 달러였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상업시설처장은 “면세점 매출 신장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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