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어수봉 최저임금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31일 열린 최저임금위 전원회의가 파행을 빚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제도 개편 논의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제도 개선 2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최저임금의 산입범위(산정기준) 개편과 결정 구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노동계 위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어 위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했다. 중립적이어야 할 위원장이 사측에 치우친 편파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근로자 위원인 김종인 민노총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자영업자가 거리에서 데모에 나설 것이란 발언은 위원장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 또 편파적인 인터뷰를 한 만큼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문현군 한국노총 부위원장도 “어 위원장과 함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경영계 위원들은 “국민 대다수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어 위원장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내는 건 옳지 않다”고 맞섰다. 공익위원들도 “노동계 요구는 우리 모두 사퇴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발하면서 회의는 그대로 끝났다. 어 위원장 등 공익위원 8명의 임기는 4월 2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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