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측 “박상기 장관에 문제제기 했으나 조치無…안이하게 생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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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일 10시 40분


서지현 검사. 사진=JTBC ‘뉴스룸’
서지현 검사. 사진=JTBC ‘뉴스룸’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가 해당 사건과 관련 법무부와 검찰 측의 안이한 대응 태도를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1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박상기 법무부장관 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밝히며 “(해당 사건을)굉장히 안이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발생해선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위에서는 조직전체 차원에서 지위를 불문하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기초해 진상을 조사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검사가 이런 피해 사실을 이야기 한 것에 대해 ‘뭐 그 정도를 가지고’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한다”며 “결국은 안이한 태도로 인해서 검찰 뿐 아니라 많은 조직에서 피해자들이 문제제기를 해도 결과는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문제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보이는,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의해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피해자는)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 검사의 폭로와 관련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서 검사는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다”며 “앞으로 정치적인 무엇을 하기 위해서 이야기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서 검사가 주장한 ‘인사상 불이익’과 관련해서는 “명칭이 정확해야 한다.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문제제기와 ‘인사불만’은 명확히 다른 부분이다”라며 “서 검사가 언론을 통해 주장했던 것은 인사상의 불이익에 대해 진상을 조사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서 검사의 폭로로 불거진 검찰 내 성범죄 문제와 관련 진상조사단이 꾸려진 것에 대해 “조사단의 규모, 조사단을 누가 이끄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얼마나 제대로 문제의식을 갖고 잘잘못을 밝히는지 그리고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제도적인 보완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노력까지 이어져야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변호사는 “서 검사가 제게 꼭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부분이 있다”며 “본의 아니게 조직을 시끄럽게 죄송하다. 내 개인의 한풀이를 하기 위해 앞에 나선 것이 아니고 범죄 피해자,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나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 다른 피해자들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서 검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서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무 통신망과 JTBC ‘뉴스룸’ 출연을 통해 2010년 서울 북부지검 근무 당시 한 장례식장에서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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