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인구가 계속 줄어 2035년 180만 명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출생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자연 감소 현상인 인구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심각해져 성장동력 상실마저 우려되고 있다.
1일 전북도가 발표한 ‘전북 장래 인구 추계(2015년∼2035년)’에 따르면 전북의 총인구는 2020년 182만3507명, 2025년 181만5361명, 2030년 180만9662명으로 감소하다가 2035년 180만104명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2035년 국내 인구는 5283만4000여 명으로 2015년보다 181만9000여 명 늘어나는 것으로 추계된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전북 인구는 2023년부터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아 감소폭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시군별로는 완주(17.2%)와 진안(15.7%), 순창(15.5%), 임실(14.1%), 무주(10.5%), 고창(5.8%) 등 군 지역은 부안(―0.3%)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시 지역은 익산(―6.4%), 정읍(―5.5%), 전주(―5.1%), 김제(―3.0%), 군산(―2.7%), 남원(―2.2%) 등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지역 인구 감소는 구직을 위한 청년층의 대도시 유출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군 가운데 완주군이 2030년 인구가 10만7648명으로 예상되면서 정읍시(10만5118명)를 넘어서 전주 익산 군산에 이어 전북 4대 도시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전주시의 경우 현재 66만여 명에서 2035년 62만5061명으로 줄고 익산시가 인구 감소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군 지역은 각종 출산 장려 정책과 귀농·귀촌, 다문화가정 등으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6년 9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 소멸에 관한 7가지 보고서’는 전북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군산 익산시와 완주군을 제외한 10개 시군이 3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어 이번 조사 결과와 배치된다.
2035년 도내 전 시군의 인구 자연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로 출생보다 사망자가 2배가량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도내 출생아 수는 1만2680명에서 2035년 1만757명으로 급감하고 사망자는 2020년 1만5659명에서 2035년 2만1219명으로 예상됐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생산가능인구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총부양비 부담도 눈 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2015년 32만844명(17.5%)에서 2035년 61만4682명(34.1%)으로 2배 가까이로 늘어 일부 시군은 2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군별로 2035년 고령인구 비중은 진안군이 47.9%로 가장 높았으며 임실(46.7%), 무주(46.6%), 장수·순창(45.5%), 부안(45.7%), 고창(45.4%) 등 10개 시군이 40%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 126만4210명(68.9%)에서 2035년 99만3026명(55.2%)으로 100만 명 선마저 붕괴될 것으로 관측됐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지역의 잠재성장률과 직결돼 단순 인구 감소보다 심각한 문제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 수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15년 45.2명에서 2035년 81.3명으로 예상됐다.
이번 추계에 새만금 지구의 순유입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 새만금 개발에 따른 예상 정주인구가 30만 명으로 계획돼 새만금 사업의 성패에 따라 전북 장래인구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장래인구 추계는 전북도가 통계청 호남지청의 기술 지원을 받아 처음으로 조사한 미래 인구 예측 자료다.
전북도는 2015년 기준인구를 중심으로 14개 시군별 상주인구와 사망 출생자, 인구 이동 등 기초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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