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2+4년제와 통합6년제 병행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일 03시 00분


교육부 “이공계생 이탈문제 심각… 2022년부터 대학에 선택권 부여”

‘2+4년 편입 체제’였던 약학대학 진학 방식이 2022년부터 ‘6년제 신입 선발’ 병행 체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1일 서울교대에서 약대 학제 개편 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정부가 마련한 정책건의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현행 ‘2+4년 편입 체제’와 더불어 ‘통합 6년제’를 병행하는 안을 건의한다”며 “대학별 여건에 맞게 대학 자율로 선택하되 각 대학은 하나의 학제만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약대는 4년제 체제였다. △해외의 약대가 대부분 6년제라는 점 △약사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2006년 법 개정을 통해 2009년부터 현재의 ‘2+4 편입 체제’로 바뀌었다. 2년을 자연계나 이공계 대학 등에서 공부한 뒤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치러 약대 1학년으로 편입해 4년을 다시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공계생의 이탈 문제가 심각해졌다. 공청회 발제를 맡은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매년 약대 편입생 1800여 명 중 화학·생물계열이 1100명 이상”이라며 “이런 현상이 10년 동안 지속될 경우 1만 명 이상의 기초과학 인력이 유출돼 기초학문 황폐화가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약학교육의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의 연계성 약화와 PEET 준비를 위한 대학생의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교육부는 전문가 정책협의를 바탕으로 고교 졸업 신입생을 선발해 약대에서 대학 1학년부터 6년을 수학하는 통합 6년제를 제안했다. 다만 학내 협의 과정에서 6년제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대학을 위해 ‘2+4 체제’도 함께 열어놓기로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약대#학제#편입#이공대#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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