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중심 ‘북한 찢기’ 퍼포먼스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일 03시 00분


현송월 방남 이후 반북시위 증가…SNS등 인공기 훼손 영상 잇따라
3일 서울역선 대규모 태극기 집회

1일 서울 중구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이 대형 인공기를 태우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1일 서울 중구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이 대형 인공기를 태우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인공기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훼손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다. 일명 ‘북한 찢기’ 퍼포먼스다.

약 일주일 전부터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관련 퍼포먼스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동영상은 300개가 넘는다. 영상에는 ‘#NO평양올림픽’ ‘#대한민국은자유국가다’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 있다. 연령층은 20∼50대까지 다양하다. 일부 동영상에는 어린이도 있다. 한 남자아이가 “나는 여섯 살 ○○○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입니다”라고 외친 뒤 인공기가 그려진 종이를 찢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얼마 전 북한 현송월의 방남이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역 앞에서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이 현송월 방남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인공기와 김정은의 사진을 찢거나 불태웠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미신고 불법 집회라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북한 찢기 퍼포먼스는 확산되는 추세를 보인다. 1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 중 일부는 차량 위에 올라가 대형 인공기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참가자들을 저지했다.

3일 서울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2일)을 맞아 친박계 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주최 측은 참가 규모를 5만 명으로 예상했다. 이 자리에서 인공기를 태우거나 찢는 집단 퍼포먼스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회원은 “대규모 인공기 화형식을 거행하자”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안전 우려 때문에 불을 붙이는 행위를 적극 제지할 방침이다.

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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