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강원랜드 직원 오늘부터 업무배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5일 03시 00분


부정 합격자-내부 청탁자 등 239명… 산자부 재조사 반영 퇴출 여부 결정
비상경영체제로 업무 공백 최소화

채용비리에 연루된 강원랜드 직원 239명이 5일부터 업무에서 배제된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를 보유한 강원랜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부정 합격자 및 내부 청탁자 239명을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이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업무 배제 대상은 정부가 종합대책에서 밝힌 지침에 따라 검찰이 채용비리로 이미 기소한 인사들의 공소장에 명시된 부정 합격자 226명과 공소장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내부 청탁 직원 13명이다.

강원랜드의 이번 조치는 2013년에 발생한 대규모 채용비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인식하고 5년 전 채용비리 결과가 이제껏 바로잡히지 않은 데 대한 반성은 물론 땅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업무 배제 및 실제 퇴출 여부와는 별도로 현재 가동 중인 조직혁신 태스크포스(TF) 및 자문단 등을 포함해 고강도 혁신 작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종합대책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한 재조사를 벌여 부정 청탁자와 부정 합격자 사이의 관계가 퇴출시킬 정도로 밀접한지를 판단하게 된다.

이후 강원랜드는 내부 위원회를 열고 산자부의 재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최종 퇴출 여부를 결정한다.

채용비리 연루 직원들의 업무 배제로 일부 부서의 정상 영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카지노 부문에서 197명이 배제됨에 따라 강원랜드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 밖에 리조트 부문에서 13명, 안전실 14명, 기타 분야 15명이다.

강원랜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종합대책으로 제시한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채용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철저히 재정비하기로 했다.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내부 통신망을 통해 “강원랜드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 죄송하기 그지없다. 무겁고 참담한 심정이지만 과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업무 배제 조치 등 일련의 혁신 작업을 궤도에 올렸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혁신 작업을 통해 직장을 지키려는 선량한 직원들이 채용비리라는 과거의 적폐에서 벗어나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상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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