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이재용, 석방 후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父 이건희 회장 뵈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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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5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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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5일 오후 4시40분께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년간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엔 일단 부친인 이건희 회장을 뵈러 가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은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이다.

이 부회장은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서울구치소를 떠났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특검팀이 공소제기한 뇌물공여(약속액 포함) 액수 433억 원 중 삼성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을 위해 독일 내 코어스포츠로 송금한 용역비 36억 원과 마필 및 차량 무상 이용 이익만큼만 유죄로 인정했다.

법정형이 가장 센 재산국외도피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으며, 개별 현안에 대한 삼성의 명시적·묵시적 청탁도 1심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치권력과 뒷거래,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과 같은 전형적 정경유착 등을 이 사건에서 찾을 수 없다”며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최고 정치권력자인 박 전 대통령이 삼성 그룹의 경영진을 겁박하고,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 씨가 그릇된 모성애로 사익을 추구한 것”이라고 사건의 본질을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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