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호텔 기물을 부수거나 20대 여성을 성추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미군 장병들이 잇달아 경찰에 체포됐다.
3일 오전 11시 45분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텔 객실에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났다. 옆방 투숙객의 신고를 받은 호텔 직원이 객실 방문을 열자 젊은 외국인 남성 2명이 술에 취한 채 소주병을 들고 서 있었다. 이들은 화장실 거울과 유리창을 부수고 객실 내 비치된 노트북을 집어 던졌다. 직원은 해당 장면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미 육군 2사단 소속 장병 A 씨(21)와 B 씨(20)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4일 오전 3시 50분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112신고가 접수됐다. 한 외국인 남성이 20대 여성의 뒤로 다가가 신체 일부를 만졌다는 것. 출동한 경찰은 C 씨(19)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C 씨 역시 주한미군이었다.
5일 마포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모두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주한미군이 법무부에 재판권 포기 요청서를 보내오면 사건은 미군 당국으로 인계된다. 미군의 강력범죄 불기소율은 2014년 63%에서 지난해 81.3%(7월 기준)으로 증가했다. 미군 10명 중 8명은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렀지만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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