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겨울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속초시가 6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5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이 93일째 이어지는 겨울가뭄으로 주 취수원인 쌍천과 학사평 취수량이 계속 저하돼 부득이하게 6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한급수 시간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량이 적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강수량은 13.8mm로 평년(82.5mm)에 비해 16.7%, 전년(153.7mm)에 비해 6.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최근 속초시는 상수도 공급량보다 원수 취수량이 적은 실정이다. 5일 기준 원수 취수량은 3만6400t, 급수 공급량은 3만8670t이다.
속초시는 겨울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비상급수 통합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비상취수시설로 암반관정 7곳을 가동하고 있고 농업용 관정 13곳을 가동해 주 취수원인 쌍천에 공급하고 있다.
또 물 사용량이 1일 74t에 달하는 속초국민체육센터를 6일부터 가뭄 해소 때까지 임시 휴관한다. 또 1일 107t을 사용하는 대포농공단지 내 찜질방과 사우나 등 주민 편익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절수운동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3, 4일 전 직원이 캠페인에 투입돼 가정과 상가 등을 돌며 양변기에 벽돌, 페트병 넣기 등을 권장했다. 또 가뭄 심각 단계인 만큼 수돗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한급수 시 취약 계층과 고지대 주민을 위해 급수지원 차량 12대를 확보했고,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와 K-water의 생수를 각각 10.5t과 15t 지원받아 동별로 배부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가뭄 때마다 반복되는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8일 지역의 정치인들과 강원도, K-water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며 “불가피한 제한급수 조치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지만 이런 때일수록 한 방울의 물도 아껴 쓰는 작은 실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속초시의 이번 제한급수는 1995년 12월 이후 8번째로 이전까지 마지막 제한급수는 2015년 6월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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