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힐링 콘텐츠 연계… SRT 등 빨라진 교통수단 활용
광주와 손잡고 관광객 유치 나서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는 지난해 11월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고 미래로 도약을 다짐했다. 전남도 제공
올해는 ‘전라도’로 명명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전주 일원의 강남도(江南道)와 나주 일대의 해양도(海陽道)가 합쳐져 탄생했다. 당시 전북지역을 관할하던 전주목과 전남·제주지역의 중심이던 나주목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전라도는 경상도(1314년), 충청도(1356년), 강원도(1395년) 등 전국 8도 가운데 가장 먼저 지명이 붙여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는 올 1월 1일 ‘전라도, 천년을 품다. 새 천년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선포했다.
○ 전남 관광객 5000만 명 유치
전남도가 정도 1000년과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전남 관광객 5000만 명 유치에 나섰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관광객 4278만 명이 다녀가 처음으로 관광객 수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관광지 호감도 광역부문 2위, 여름휴가지 종합 만족도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서발 고속철도(SRT) 증편으로 접근성이 개선되고 관광순환버스인 ‘남도한바퀴’가 명품 여행상품으로 자리 잡아 전국 브랜드화에 성공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광주, 전북도와 함께 전라도 방문의 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선포식을 열어 대내외에 알렸고 공동 누리집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선을 활용한 명품 여행상품과 스탬프 투어를 3월부터 운영하고 관광지에 예술과 공연을 결합한 아트&버스킹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남도한바퀴는 섬, 야경 등 특화코스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코스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추진한 일본, 대만의 전세기와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방옥길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생태·문화·힐링 자원을 연계한 전라도 방문의 해 콘텐츠와 SRT 등 빨라진 교통수단을 십분 활용해 국내외 방문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면 관광객 5000만 명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라도 정도 1000년 청사진
3개 시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모두 4600억 원을 들여 반세기의 낙후를 극복하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7개 분야 30개 기념사업을 벌인다. 분야별로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전라도 천년 기념식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 천년 숲 조성 등이다.
이미지 개선의 핵심 과제인 전라도 천년사를 2022년까지 편찬해 보급한다. 천년사에는 전라도 탄생과 고려의 멸망, 조선의 건국과 기축옥사(1589년), 동학농민혁명(1894년), 근현대 전라도의 시기별 인문지리·사회·정치 등이 망라된다.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문화행사도 연중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천년의 꿈’을 비롯해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전라도 미래천년 프로그램 △전북도립미술관 전라 밀레니엄전 △전라도 미래천년 포럼 △전북도립국악원 ‘전라천년’ 특별공연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천년테마 특별전 △천년기념 해외 향우 고향 방문행사 △전라도 천년 국제관광콘퍼런스 등이다.
문화유산 복원 사업도 활발히 추진된다. 전북도는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 63억 원을 들여 전라감영을 복원한다. 조선 초기에 설치된 전라감영은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통할하는 관청이었다. 내년까지 선화당, 관풍각, 내아, 연신당, 내삼문 등 5개 동과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이 조성된다. 광주시는 남구 구동 광주공원에 조선시대 대표 누정인 희경루를 중건하고 전남도는 나주시 성북동·금남동 일원에 나주목 관아와 나주읍성 등을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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