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교사가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50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용고시’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이면서 남교사 수가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5일 본보가 교육부의 교육기본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기준 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정규 교사 중 남교사가 없는 학교는 50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13곳), 경남(3곳)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1곳이었다. 남교사가 없는 학교는 전체 초등학교(6032개)의 1%도 되지 않지만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임용시험에서 오래전부터 여성이 강세인 데다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앞으로 신규 임용 규모를 줄이면 남성이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 임용시험 합격자 중 남성 비율은 지난해 33.4%였다.
특히 근무 선호도가 높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일수록 남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울산은 지난해 임용시험 합격자 28명 중 1명(3.6%)만 남성이었다. 서울은 합격자 813명 가운데 남성이 135명(16.6%)에 불과했다. 남교사 부족으로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있고, 남학생 학부모 위주로 남교사 담임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교육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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