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래문화관광 1번지’ 장생포의 무한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3m 높이 8인승 모노레일 3월 완공, 장생포 마을 등 주변 경관 조망 가능
어린이 고래테마파크-해변 산책로 등 울산 남구,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

울산 남구 장생포에 다음달 완공예정으로 설치중인 모노레일. 장생포 일대 1.3km 구간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완공되면 관광객들이 고래 관광 시설을 편리하게 둘러 볼 수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장생포에 다음달 완공예정으로 설치중인 모노레일. 장생포 일대 1.3km 구간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완공되면 관광객들이 고래 관광 시설을 편리하게 둘러 볼 수 있다. 울산 남구 제공
‘모노레일, 워터프런트, 가상현실(VR) 체험….’

울산 장생포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포경(捕鯨)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일대 164만 m²는 2008년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울산 남구는 명실공히 ‘한국 고래문화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한 이 일대를 글로벌 관광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표 사업은 다음 달 완공되는 모노레일이다. 고래마을과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장 등 1.3km 구간에 각각 8인승 객차 5량으로 운행한다. 지상 3m 높이에 설치돼 있어 주변 경관을 둘러보기에 좋다. 장생포 앞바다와 장생포 마을, 고래관광시설, 울산대교 등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조망할 수 있는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도 다음 달 문을 연다. 옛 해군 전진기지에 들어서는 키즈랜드는 범퍼카, 고래미끄럼틀 등 놀이시설을 비롯해 장난감박물관, 디지털 아쿠아리움, 클라이밍, 옥상정원 등을 갖춘다. 특히 고래와 바닷속 탐험을 하는 VR 영상관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Whale Watching VR 상상 그 이상’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다음 달에는 해변 산책로인 워터프런트가 완공된다.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에서 울산세관 통선장까지 약 600m 구간에 5∼15m 너비로 들어선다. 산책로와 휴식 공간, 푸드트럭, 카페 등을 갖춘 수변공간으로 꾸며진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에서 동쪽에 한정됐던 장생포 관광이 서쪽 방면으로 확대된다.

9월에는 장생포 S냉동창고 건물(지상 6층, 연면적 6200m²)이 복합 문화건물 ‘A-팩토리’(가칭)로 재탄생한다. 1층에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시발점이 된 1962년 2월 3일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 장소의 역사성을 알리는 기념관과 아트몰이 들어선다. 2∼5층은 연극 마임 등 공연예술과 조각 회화 등 미술 음악 분야 공간으로 꾸며지고 6층은 방문객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활용된다.

고래의 역동적인 모습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5차원(5D) 입체영상관은 지난해 고래마을에 문을 열었다. 지름 13m, 높이 5m의 대형 원형 스크린에서 귀신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수효과를 통해 바람과 번개, 빗방울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2005년 문을 연 고래박물관도 지난해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다시 꾸몄다.

남구는 이번에 ‘해피관광카드’를 도입했다. 이 카드를 구입하면 고래바다여행선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박물관 등 각종 유료시설의 입장료를 24시간 할인받을 수 있다. 경유형 관광을 체류형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장생포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고래문화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새롭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장생포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장생포항을 선정하면서 한국의 대표 포경기지로 자리를 잡았다. 장생포에서는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포경선 50여 척이 고래를 잡아 국내 고래고기 수요의 70% 이상을 충당했다. 장생포 앞바다는 귀신고래가 회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19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극경회유해면)로 지정됐다.
#고래문화관광#장생포#장생포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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