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붕괴 등 제주 폭설피해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3일부터 7일까지 제주지역 폭설과 한파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주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연속 제주지역 저지대에 눈이 쌓인 것은 이례적이다. 6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이 임시 중단되는 등 항공기 결항, 지연이 이어졌다.

이번 폭설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있는 감귤 비닐하우스 16동(4820m²)이 무너졌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비닐하우스 12동(3305m²),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비닐하우스 17동(4470m²) 등도 피해를 봤다. 월동 무, 한라봉, 브로콜리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교통사고, 낙상사고, 고립 등도 잇따른 가운데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107건을 접수해 81명을 구조했다. 수도계량기 파손사고 84건도 발생했다.

전통시장,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끊겼고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등 산간지역은 버스마저 끊겨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호텔과 렌터카 등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예약 취소가 속출했고 30개 골프장 가운데 해안가 골프장을 제외한 대부분은 영업을 못 했다.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00m)에는 2m 가까운 눈이 쌓여 입산이 금지됐다.

양어장과 축산, 가금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양어장에서는 저수온과 정전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닭이 알을 낳지 않아 계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지역경제에도 한파가 몰아쳤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7일 성명을 내고 “한파와 폭설로 농작물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며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피해농가 전수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폭설#제주 폭설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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