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노로바이러스 비상… 총 86명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보안요원-경찰 등 이틀새 급속 번져… 출전선수 중엔 감염자 확인 안돼

강원 평창군과 인근 지역에서 근무하던 평창 겨울올림픽 보안요원과 경찰 등 54명이 7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로 추가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확진된 32명을 합쳐 이 일대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8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1∼2일 안에 구토, 설사,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오염된 음식물 또는 물을 섭취하거나 감염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오염된 손이 입에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 대상은 설사 증상자가 집단 발생한 평창군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에 머문 983명과 강릉시에서 순찰 업무를 하던 경찰 29명, 프레스센터에 머물던 기자 4명 등 총 1102명이다. 이 중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일부다. 앞으로도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올림픽 출전 선수 중에는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역학 조사를 벌였지만 감염자들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서로 달랐고, 이들의 동선과 섭취한 음식도 겹치지 않았다. 따라서 예방을 위한 검사 인력을 집중 투입할 장소도 찾지 못했다.

문제는 당국이 이 같은 사태를 예측하고도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 질병관리본부가 ‘겨울올림픽 유행 우려 1위’로 꼽았던 감염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최지 일대의 숙소와 음식점의 노로바이러스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보안요원과 경찰의 숙소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단 한 번도 사전 점검하지 않았다.

조건희 becom@donga.com·최지선 기자
#노로바이러스#평창올림픽#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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