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타임스스퀘어’ 본격 시동
광고물 종류-크기-색깔 규제 없애… 올해 10곳에 51개 미래형 광고 운영
年 4회 미디어아트 작품 상영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일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조감도. 무역센터의 외벽면 전체에 광고가 흐르고 바로 옆 SM타운 외벽에서는 한류 관련 미디어광고가 흐른다(위쪽 사진). 현대백화점 한쪽 모서리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서 각종 명품을 광고하는 예상도. 강남구 제공
지난해 개봉한 공상과학(SF)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주인공 스칼릿 조핸슨(메이저 역) 못지않게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것은 미래 사회에 대한 묘사다. 미래의 거리에는 화려한 영상 광고물이 건물을 뒤덮는다. 음식에서는 실제 냄새가 날 것 같고 광고 속 인물은 손을 뻗으면 만져질 것만 같다.
물론 영화일 뿐이다. 하지만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무역센터 일대(약 7만8400m²)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서는 이와 비슷한 미래형 광고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1일 행정안전부 심사를 거쳐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가 경합해 코엑스 무역센터 일대가 전국 유일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됐다. 옥외광고물의 종류 크기 색깔 모양 등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흡사한 광경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 지역 10곳에 51개의 새로운 옥외광고물이 선보인다.
7일 강남구에 따르면 코엑스 옆 SM타운은 건물 외벽 2개면 전체를 초대형 전광판으로 바꾼다. 이달 완공해 다음 달 2일 가동한다. 월 2회 정도 SM 소속 가수, 배우가 출연해 ‘보이는 라디오’처럼 특별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6월부터는 코엑스 밀레니엄광장 9개 전광판이 새 단장을 해 광고를 틀기 시작한다. 11월 1일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파르나스호텔에서도 새 옥외광고물을 튼다. 건물 한 모서리를 ‘ㄴ’자 모양으로 덮는 전광판을 연상하면 된다.
이 같은 새 옥외광고물로 건물주 수익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는 한국무역협회, 현대백화점 면세점, 파르나스호텔과 함께 이 수익 일부로 ‘옥외광고자유표시구역 지속가능기금’(가칭)을 조성할 방침이다. 처음 3년간은 건물주 순수익의 50%, 추후 3년은 30%, 그 후부터는 20%를 기금으로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이 일대가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나도록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광고 콘텐츠에도 신경을 쓴다. 광고 송출만으로는 이목을 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분기별로 미디어아트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상영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새해 전날과 신년 첫날에는 그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바꾼다. 매일 낮 12시, 오후 3시 6시 9시에는 일대 모든 옥외광고물이 시간을 알려줄 것으로 보인다. 상업광고에만 치중하지 않도록 전체 광고물의 30%는 날씨, 주요 뉴스, 생활정보, 관광정보 같은 공공 콘텐츠로 채운다.
강남구는 지난달 30일의 ‘무역센터 일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글로벌 랜드마크화 발전방안’ 용역 착수 보고회를 시작으로 5월 말까지 용역을 진행한다. 용역은 남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맡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공공 기여 방안과 독창적인 미디어콘텐츠 운영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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