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일어난 지진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경북 포항에서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덮쳐 현지 주민들이 공포의 날을 보내 있다.
포항 북구에 거주하는 이은숙 씨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발생한)그 시간에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그냥 쿵쿵 이러더니 막 마구 흔들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한 3초 정도의 상황이었는데 3초가 그렇게 긴 줄 정말 몰랐다. 무서웠다. 꼭 무슨 폭발음 같은 게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 씨는 “체감 강도는 비슷한데 시간이 다만 짧았을 뿐이다”며 “밖을 내다보니 동시에 아파트 (집집마다)불이 들어오고 밖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저도 깜짝 놀라서 어쨌든 매뉴얼대로 늘 많이 들었으니까 일단 현관문부터 열었다. 지난번 지진 때 현관문이 틀어져서 밖으로 못 나간 사람들이 있었다. 계단에 사람들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차에 시동 거시는 분들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사람들이 막 바깥으로 급하게 튀어나오고 이랬는데 이번엔 조금 덜해진 것 같다. 너무 갑자기 밖으로 튀어나오면 건물에서 떨어지는 벽돌 같은 것도 맞을 수 있다 이런 안내가 많이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포항 북구 흥해읍에 거주하시는 김영미 씨는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장롱 문을 제가 꼭 안 닫았더니 흔들리더라. 그리고 식탁 조명등도 계속 여진이 끝난 후에도 계속 흔들렸다”며 “생각도 못한 상황이라 진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여진이 오면 사람들이 황급해서 뛰어나가거나 하는데, 저 같은 경우 주말부부라 신랑이 없어서 혼자 애 둘을 챙겨야 된다. 거기서 혹시 제가 넘어지거나 하면 애들이 깔릴까봐 그것도 너무 무섭더라”고 말했다.
현재 대피소와 아파트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는 김 씨는 “우선 저는 심리적으로 빨리 안정을 취하고 싶다. 집에 있어도 불안하고 대피소에 있어도 불안하다”며 “대피소 공기가 안 좋으니까 애들이 많이 아프더라. 또 애들이 시끄러우니까 어르신들도 힘들어하시고 그래서 집이랑 대피소랑 병행하면서 지내고 있다”,“아파트 상태는 유령집 같은 느낌이고, 속 기둥에 금이 많이 갔다고 하는데 안전진단도 제대로 안 내려주고 해서 불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새벽 5시3분 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서쪽 5km지점에서 지진이 발생, 포항 시내 상가의 대형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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