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 씨가 "연희단거리패에서 합숙하면서 황토방에서 맨날 아침마다 다른 여자애들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객원단원이 되기 전 밀양에서 한 달 간 합숙했다"라면서 "'농업소녀'라는 작품을 다른 연출님과 연습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황토방에서 맨날 아침마다 다른 여자애들이 나오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연습 하느라 정신 없어서 신경을 안 썼는데 제가 그때 받은 느낌은 집단 최면? 무슨 종교에 있는 교주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황토방은 이윤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들이 언급한 장소다.
이 씨는 "대부분 아이들이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발언권이 없었다"라며 "저는 약간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 저한테는 뭘 어떻게 못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2005년 '군도'라는 작품에 캐스팅 제의를 받고 공연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공연 장소가) 해오름 극장으로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발성이랑 딕션이 중요한 공연이었다"라며 "그런데 낮에 연습하고 저 혼자 남으라고 하더니 발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처음엔 가슴을 만지다가 단전으로 내려가서 '여기 단전에 힘을 줘야 된다'면서 몸을 계속 등 뒤에서 때리고 그러다 사타구니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밑을 만지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사적으로 제가 있는 힘을 다해 밀었다. 제가 행정실로 정신을 가다듬고 달려가서 말했다. 그런데 제가 울면서 얘기를 해도 아무도 안 들어주더라. 내가 오버하는 구나. 그러다 제가 7회의 공연을 하고 제 언더를 했던 여자애가 3회의 공연을 하는 거였는데 그게 5:5로 바뀌었다더라"라고 전했다.
이 씨는 "그랬는데 온몸이 덜덜 떨리면서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집 밖에 나서는 순간 제가 집 앞에서 기절을 했다"라며 "그런데 극단에서는 제가 술 먹고 공연을 펑크 냈다는 마녀사냥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연희단 거리패) 사람들이 이미 세뇌를 당했구나. 집단 최면에 걸린 극단이다. 나는 이 공연만 끝내고 멀리 떠나자. 그 이후로 신경안정제를 먹기 시작했다"라며 "그리고 이윤택이 교수도 하고 상 받고 이러는데 솔직히 토할 거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씨는 "이윤택 선생님이 유명했으니까 연극을 배워서 이제 나올 수 있다는 그 희망 하나. 그런데 거기 있었던 선배들은 매일매일 여자를 갈아치우면서 오늘은 네가 들어가, 오늘은 네가 들어가. 매일매일 여자가 바뀌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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