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기사나 택배·퀵서비스,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광주 이동 노동자 달빛쉼터’가 19일 문을 열었다. 서구 상무지구 차스타워 8층에 들어선 달빛쉼터는 132m² 규모다. 이동 노동자들은 업무 장소가 일정하지 않아 돌아다니며 일을 한다. 대표적인 이동 노동자인 대리운전기사는 광주에만 4000여 명에 달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7, 8월 대리운전기사 324명을 대상으로 근무여건과 생활수준 실태를 조사한 결과 220명(68%)은 전 직업이 자영업자나 사무직 직원이었다. 자영업자는 장사가 안돼서, 사무직은 기술이 없어 대리운전기사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전업자는 228명(70%)이었다.
이들 중 302명(93%)은 ‘쉼터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205명(63.2%)은 ‘상무지구에 쉼터가 들어서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상무지구는 대리운전 수요가 많아 기사들이 몰리는 곳이다.
남녀 전용 휴게실과 교육·회의실, 탕비실 등 편의시설과 컴퓨터, 휴대전화 충전기, 안마의자 등을 갖춘 달빛쉼터에는 직원 2명이 배치돼 이용을 돕는다. 또 노동·법률상담, 건강·금융상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리운전기사 김모 씨(38)는 “쉼터가 없을 때는 은행 365코너나 편의점 등에서 콜을 기다렸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질 때 충전할 곳이 없어 난감했는데 그런 불편이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장현 시장은 “이동 노동자 달빛쉼터는 휴식공간을 넘어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동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근로 여건이 열악한 노동자의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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